울산시 명촌교 부근 태화강 일대 조수보호구역 해제로 환경단체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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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울산시가 해마다 1천여마리 이상의 새들이 찾아 오고 있는 중구명촌동 명촌교 부근 태화강 하구 일대를 지난 9월 조수보호구역에서 해제한 것으로 밝혀져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88년 11월부터 태화강 하구 일대 30여㏊를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해 오다 최근 날아 오는 새가 크게 줄었다며 지난 9월 20일 조수보호구역에서 해제했다.

〈약도 참조〉 그러나 울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실련) 이 지난 95년부터 올 2월까지 태화강하구 일대의 겨울철새를 중심으로 조류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곳에는 나그네새인 개꿩과 겨울새인 재갈매기 등 모두 19종 1천여 마리의 새들이 찾아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날아오는 새는 개꿩 (최대관찰수 3백25마리) , 재갈매기와 흰뺨검둥오리 (〃1백42마리) , 검은머리 흰죽지 (〃89마리) , 청둥오리 (〃82마리) 등이며 여름새인 검은댕기 해오라비.쇠백로.왜가리, 나그네 새인 민물도요, 통과 새인 물닭등도 각각 3~7마리 정도 관찰됐다.

이에 따라 경실련은 "태화강 하구의 경우 모래섬 제거와 해안도로 개설 등으로 갈대숲과 개펄이 없어져 종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많은 철새들이 계속 날아 들고 있어 조수보호구역 해제를 철회하고 재지정할 것" 을 울산시에 건의했다.

울산시는 관내 10개지역 1천4백95㏊의 조수보호구역 가운데 지난 9월 태화강하구 30㏊는 해제하고 왜가리의 집단서식처인 중구약사동 일대 10㏊는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등 현재 1천4백75㏊를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올 연말까지 울산전역에 대해 철새도래 여부를 정밀조사, 학술.환경단체 등과 협의해 태화강 십리대밭 일대 등을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등 보호구역 확대를 추진중" 이라고 밝혔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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