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피랍 주민송환…주초 가닥잡힐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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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17일 북한군에 납치된 홍승순 (68) 씨 모자 송환은 이번주초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납치 당일 가진 유엔사와의 군사정전위 접촉에서 홍씨 모자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뒤 19일까지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19일 "북한은 어떤 형태로든 이번주초까지 조사 결과를 유엔사측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유엔사측은 일단 군정위 채널을 통해 무조건적인 조기 송환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관련 우방에도 북한군 납치 사건을 통보하고 조기 송환이 이뤄지도록 협조를 요청하는등 다각적인 송환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측이 표류중이던 북한 군인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되돌려 보내준데다 납치 장소가 유엔사 관할 구역인 만큼 북측도 납치 주민을 송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북한이 납치 주민에 대해 의거 입북이나 간첩 행위를 내세워 돌려주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대책을 마련중" 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은 18일 김동진 (金東鎭) 국방장관과 윤용남 (尹龍男) 합참의장으로부터 주민납치 사건을 보고받고 "유엔사등과 협조해 최단시일내에 안전하게 송환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 고 지시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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