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원짜리 보약 닭 "신경통에 좋다"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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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닭 한마리에 1백만원' - .

송아지 한마리 값에 육박하는 1백만원짜리 닭을 키워 팔아 고소득을 올리는 주민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강원도원주시우산동에서 닭을 키우는 이준영 (56) 씨. 주변에서 전래되던 민간요법으로 4년전부터 닭먹이를 직접 만들어 사육하는 것이 고소득의 비결이다.

4개월정도 된 중닭에 인삼 2근과 옻껍질 3근을 갈아 보리밥에 섞어 약 3개월간 먹이다가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가 지나면 독사 30마리와 1.8m이상 되는 구렁이 3마리를 썩인뒤 여기에서 나오는 구더기를 1개월정도 닭에게 먹이는 것이 이씨가 소개한 비법. 구더기를 먹고 자란 닭은 열 때문에 털이 많이 빠지기도 하지만 고기는 일반닭이 흰색인 것과는 달리 약간 붉은색을 띠고 담백하며 쫄깃쫄깃한 맛을 낸다.

이 닭은 털을 빼고는 버리는 부분 없이 모두 먹을 수 있다고 이씨는 말했다.

이렇게 키운 닭은 신경통과 관절염.고혈압.중풍은 물론 폐암.결핵.기관지염.동맥경화등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다.

이씨는 이 닭을 지난 4년간 식품가공업체인 I회사에 한마리에 1백만원씩 납품해왔다.

이씨는 "치악산 주변에서 뱀을 잡는 사람들로부터 어렵게 뱀을 구하고 있지만 '돈 벌기 위해 환경을 해친다' 는 얘기를 듣지 않으려고 매년 50마리정도만 기를 생각" 이라고 말했다.

원주 =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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