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투자심리 급랭, 지수 730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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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종합주가지수가 730대로 하락했다.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김선일씨의 피살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였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55포인트(1.01%) 내린 738.93에 마감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흘러들며 장중 한때 750선 중반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로 급반전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상승 모멘텀, 매수 주체, 주도주가 사라진 이른바 '3무(無)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급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투기적 선물거래로 시장이 휘둘리고 있어 방향성을 잡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640억원과 8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860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는 전기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삼성SDI 등은 올랐지만 한국전력.국민은행.현대차 등은 하락해 등락이 엇갈렸다.

제주도에서 제1종 가축전염병인 뉴캐슬병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오양수산.사조산업.동원수산 등 수산주들이 급등했다. 개인투자자 박주석씨의 지분 매입으로 M&A 가능성이 제기된 남한제지가 10% 가까이 오르며 8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엿새째 하락하며 연중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는 5.11포인트 내린 361.17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나흘째 '팔자'에 나서며 116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9억원과 92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음.파라다이스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큰 폭 떨어지며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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