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노한 네티즌들 "이라크 파병 찬성"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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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 이후 네티즌들은 파병반대 보다는 오히려 찬성의견이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비전투병력이 아니라 전투병력을 포함시켜 자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김씨 피살이후 파병반대 여론이 높아질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라 향후 여론추이에 따라 전투병파병논란까지 일것으로 보인다. 김씨 피살직후 주요외신은 국내여론이 파방반대 쪽을 옮겨갈 것으로 예상하는 보도를 했었다.

그러나 김씨 살해 직후 국내 주요 뉴스사이트에서 실시한 파병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일부 사이트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파병찬성 의견이 많았다. 국내 최대 뉴스사이트인 디지털중앙일보 네티즌 조사를 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추가파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76.87%로 반대의견 (10.16%)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 4월 실시한 조사에는 응답자의 71%가 추가파병에 찬성했다.

조선닷컴은 역시 오후 3시현재 총 참여 인원 8193명 중 파병찬성이 80.75% (6616명)에 달했고 파병중단 의견은 17.82% (1460명)에 불과했다. 조선닷컴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파병찬성이 76.17% (6127명)였다.

파병반대를 고수해온 한겨레신문 사이트에도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46.7%로 지난 4월 조사(33%) 보다 13.7% 포인트나 늘었다.

젊은 네티즌이 비교적 많은 국내 최대 포털 미디어다음의 조사결과도 찬성쪽이 우세했다.

이날 즉석투표 결과 8490명 참가 했는데 파병 찬성했으나 이제는 반대한다는 의견은 9.6%인 812명에 불과했고 파병 찬성 의견에 변함없다는 24.2%(2058명)에 달했다. 특히 이전에 파병에 반대했으나 (김씨 살해이후) 찬성하게 됐다는 의견이 24.1%(2047명)까지 늘어 이번 사건이 파병찬성 의견을 갖게 된 네티즌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네이버에서는 정부 방침대로 파병해야 한다는 의견이 42.35%(11636명)으로 추가 파병 저지해야 한다는 의견(54.07%, 14855명)보다 적었다. 국내 대표적인 진보언론 사이트인 오마이뉴스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이 사이트에서는 더 큰 불상사 막기위해 추가파병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이 73.93%(1225명)에 달했다.

파병에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전투병을 포함시키자는 의견이 많았다.

유진우 (number1one)씨는 "처음엔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으나 이제는 평화유지군이 아닌 전투군 파병을 요청한다"며 "김씨 피살을 계기로 자국민 안전은 자국군대가 지키고 피해를 당하면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교 (tkkim3)씨도 "죄없는 소중한 우리국민이 죽었는데 방관한다는것은 치욕이다. 이젠 전투병을 보내야 한다, 직접 팔루자에서 응징을 하여야 국가의 위신이 서는 것이다, 국가가 왜 존재하는가. 이번의 경우를 유야무야 넘어가면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는 댓글을 올렸다.

박정준 (BearStearns)씨 역시 "강경하게 응징해야한다. 부끄럽게 민간인이나 납치하는 넘들은 처단해야한다. 전투병력 최정예 해병대 4만명은 파병하라. 자국민도 보호는 해야할것 아닌가"라며 전투병 파병을 요청했다.

유한종 (hnjjong)씨는 "운명을 달리 하신 김선일님께서도 국론분열로 나라가 기우는 것을 원치않을 것으며 오히려 파병시기를 앞당기며 일사불란하게 음직이는, 살아있는 국정시스템을 보여주는 것만이 더욱 적극적인 복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며 차분하고 냉정하게 이번 사태에 대응하자고 적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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