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유화 경영권 경쟁 새국면…유화업계 공동인수 추진등 새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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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법정관리중인 대한유화 경영권 확보경쟁이 새 국면을 맞고있다.

이 회사의 경영권 인수를 위해 추가지분확보 경쟁에 발벗고 나섰던 동부화학 (지분율10.2%) 과 효성그룹측 (14.2%) 이 돌연 지분경쟁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는데다 기존 유화업계가 공동인수를 추진하는등 새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대한유화를 둘러싼 지분싸움의 핵심은 창업자이자 현재 제1대주주인 이정호 (李廷鎬.74) 전회장 (43.3%) 이 상속세를 물납으로 정부에 낸 대한유화 주식 32.7%의 향방이다.

재정경제원은 최근 이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하지만 정부보유 주식인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여겨졌던 동부와 효성그룹이 최근 공개입찰 참여의 뜻을 거둬 들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동부화학측은 "그룹차원에서 추진중인 반도체 투자때문에 대한유화의 지분인수 방침을 일단 접어 둔 상태" 라고 말했다.

효성그룹측도 "석유화학경기가 붙투명해 좀더 지켜보기로 했다" 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현대석유화학등 기존 유화업체들이 대한유화의 정부지분 공동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유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주식과 동부와 효성측 지분을 합치면 주식지분이 56%에 달해 유화업계의 공동경영이 가능해 진다고 설명했다.

유화업계는 93년 사장단회동을 갖고 당시 경영난을 겪던 대한유화의 공동인수를 추진했다가 이 회사가 94년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철회한 적이 있다.

제1대주주인 李 전회장측은 이같은 움직임이 일자 정부에 대해 공개입찰 시기를 연기하거나 수의계약을 통해 다시 자신에게 되팔아줄 것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이다.

대한유화는 석유화학 기초제품인 나프타 분해시설 (NCC) 을 갖춘 석유화학 전문업체로 지난해 4천6백억원 규모의 매출에 3백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고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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