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유엔기후협약]한국입장 "대체에너지 기술 취약'(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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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지난해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을 석유로 환산하면 1억6천5백21만으로 95년보다 9.8%가 증가했다. 80년대 이후 매년 10% 안팎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세계 에너지 소비가 1~2%씩 늘어나는 것과는 큰 차이다. 특히 이산화탄소등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석유 무연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가 국내 에너지원의 88%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에서 온실가스 방출을 줄이려면 당장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수 밖에 없다. 온실가스가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수준의 에너지소비 증가율,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에너지 소비 등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자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줄기차게 늘어나는 소비를 한순간 아래로 꺾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체에너지나 에너지 절약기술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당장 철강.석유화학.조선공업 등 에너지 사용이 많은 분야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 선진국 주장대로 온실가스 방출량 혹은 에너지 소비량을 90년 수준으로 줄일 경우 에너지를 지금의 절반만 소비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경제성장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오진규 (吳振圭) 박사는 "선진국은 소비를 10%만 줄여도 90년 수준이 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증가가 둔화되고 다시 줄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당장은 온실가스 감축의무 대상국에 들지 않도록 외교적 노력을 벌여야 한다. 또 에너지 수급계획을 조정하고 온실가스 저감기술을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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