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대표, "비자금 피해기업에 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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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재계는 '비자금 정국' 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에 대해 '경제살리기' 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대한상공회의소등 경제5단체 대표들은 14일 이한동 (李漢東) 신한국당 대표와 조찬간담회를 갖고 신한국당이 金총재의 비자금 폭로와 관련해 기업명단을 공개한데 대해 섭섭함을 표시하고 경제난국 해결에 주력할 것을 부탁했다.

이날 조찬간담회는 최근 대기업 부도사태와 비자금 공방때문에 상처를 입은 재계를 위로하기 위해 李대표가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손병두 (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쌍방울그룹의 부도위기등으로 기업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악화된 상황" 이라며 "정부.여당이 밀어부치기 식의 대기업 정책을 자제해 달라" 고 주문했다.

또 박상희 (朴相熙)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대기업부도사태로 중소기업들은 하루살이나 마찬가지" 라며 "집권당이 기업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주기 바란다" 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李대표는 "진실을 밝히려다 본의 아니게 기업들에 피해를 줘서 미안하다" 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편 경제단체 대표들은 13일 저녁에 열린 고건 (高建) 총리와의 만찬석상에서도 비자금 정국에 대한 우려와 경제 살리기의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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