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공단 통행 다시 정상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17일 개성공단 입주 업체 차량들이 경기도 파주 남북출입사무소에 들어오고 있다. 북한은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이날 다시 정상화했다. [뉴시스]

정부가 북한의 반복적인 육로 통행 차단과 관련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방북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북한의 (육로 통행) 제한 조치가 반복됨에 따라 남북 출입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다”며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에 원·부자재, 식자재 운송 등을 위한 최소 인원만 출경하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육로 통행 차질과 경제적 손실 책임은 북한에 있고 정부는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개성공단 방문 자제 요청은 2003년 6월 개성공단 착공식 이후 처음이다. 정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이날 출경 예정인원 546명 중 실제 방북인원은 287명으로 줄었다. 정부는 지난 15일 개성공단에 4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사실상 억류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600여 명의 방북을 승인해 논란이 인 바 있다. <본지 3월 16일자 13면>

북한은 이날 육로 통행 차단조치 닷새 만에 동의서를 보내와 17일 통행은 일단 재개됐다. 매주 화요일 통행계획이 잡혀 있는 동해선도 4명이 출경하고 8명이 입경하는 등 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남북 육로 통행은 출발 24시간 이전에 우리 측에서 방북신청자 명단을 북측에 통보하고 당일 오전 북측에서 동의서를 발행하는 절차를 밟고 있어 18일 이후까지 통행 정상화가 유지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이 육로 통행 차단과 정상화를 반복함으로써 비판의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한 기업인은 “ 불안을 느낀 일부 바이어는 환율 상승에 따른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거래처를 중국으로 옮기려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북한은 키 리졸브 한·미 합동훈련 개시일인 지난 9일 1차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다음 날 정상화한 데 이어 13일부터 다시 통행을 중단했다가 16일엔 귀환 인원만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했었다.

정용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