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 들려준 채소 더 잘 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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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재배중인 장미나무에 물소리등 자연의 소리를 들려줬더니 꽃이 많이 피었어요. " 농촌진흥청 산하 잠사곤충연구소 이완주박사팀은 12일 오이등 20종의 식물에 자신들이 편집한 '자연의 소리 (일명 그린음악)' 를 들려준 결과 생육속도가 최고 44% 증가하고 진딧물등 해충이 대부분 사라지는등 큰 효과를 보았다고 밝혔다.

'그린음악' 은 연구팀이 물소리.새소리.가축의 울음소리등 자연의 소리중 식물성장등에 효과가 있는 것만을 편집해 만들어 마치 명랑한 동요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성장도중 자연의 소리를 들려준 결과 오이는 그루당 무게가 40% (1.5㎏에서 2.1㎏) , 쪽파는 포기당 26g에서 34g, 총각무는 그루당 48g에서 57g으로 증가했다.

또 음악이 없을 때는 장미꽃이 한그루에 평균 5.8송이 피었지만 음악을 들은 장미나무에서는 꽃이 7.2송이 피었다.

또 음악이 없는 곳에서 자란 미나리는 그루당 진딧물이 1백10마리나 됐지만 음악을 들려주면 3마리로 줄었다.

연구팀은 식물에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면 해충의 대사 (代謝) 를 교란시키는 루틴 (색소의 일종) 이라는 물질이 많이 생겨 해충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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