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선의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후보와 이인제 (李仁濟) 전경기지사, 또는 여기에 조순 (趙淳) 민주당후보까지 가세한 연대로 범여권세력을 하나로 결집시키지 않는한 현재로서는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를 꺾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회창후보는 어떤 가상대결 구도에서도 20~21%대의 똑같은 지지율만 보여 전통적인 여권고정표 이상의 +α를 획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대중후보의 승리가 가장 확실한 경우는 DJP연합이 이뤄지고 여타 후보들이 개별 출마할 경우다.
이 경우 김대중후보의 지지율 38.5%는 이미 지난 92년 대선에서 그가 얻은 최종득표 33.8%를 뛰어넘는 수치다.
고정표+α에 성공한 셈이다.
이 경우 金후보는 서울.경기.충청.전남북에서 수위를 한다.
李전지사는 부산.대구.강원.경남북에서 1등에 올라서지만 金후보의 '시멘트표' 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 (力不足) 인 상황. DJP단일화의 경우 자민련 지지자들은 김대중 (39.8%).이인제 (26.0%).이회창 (15.7%) 으로 표가 분산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흥미있는 구도는 DJP연합이 불발로 끝나고 대신 趙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며 李전지사를 밀어주는 4자대결의 경우다.
35.2%의 김대중후보를 이인제.조순연합의 이인제 (31.4%) 전지사가 3.8% 차이로 맹추격하는 양상이 벌어진다.
이 경우 20~30대에서 김대중후보 지지표가 李전지사 쪽으로 적잖은 표이탈이 일어나고 40대는 오히려 김대중후보보다 李전지사를 수위 (34.1%) 로 지지하는 '반란' 이 일어난다.
지역별로는 李전지사가 충청에서 김대중후보로부터 수위 (33.4%) 를 탈환하고 경남 (44.9%).경북 (44.0%)에서는 관망세이던 '영남표' 를 응집시키는 현상을 낳는 때문이다.
신한국당 지지자들도 이 경우 5분의1인 19.1%가 李전지사를 찍겠다고 응답해 표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런 가상구도라면 김대중 - 이인제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도 가능한 상황이지만 실제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후보가 끝까지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이인제 - 조순연대가 성사돼도 DJP단일화가 이뤄져 3파전 구도로 갈 경우 李전지사의 뒤집기가 쉽지 않은 양상이다.
이 경우 수치상으로는 6.2% 차이지만 실제 표로는 1백20만표를 상회해 막판 역전이 쉽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