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플레이오프 1차전…지나친 욕심·어이없는 실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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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플레이오프 1차전의 주요 승부처와 결과를 빚은 원인을 분석해 본다.

▶1회말 LG 서용빈의 좌익수플라이. 1사 3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서용빈은 볼카운트 2 - 3에서 바깥쪽 터무니없이 높은 볼을 건드려 짧은 좌익수플라이로 물러났다.

기다렸다면 틀림없는 볼넷. 1사 1.3루의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으나 외야플라이를 쳐야한다는 생각이 지나쳐 높은 볼에 방망이가 나간 것이다.

만일 볼넷을 골랐다면 다음타자 심재학의 중견수플라이때 3루주자가 홈을 밟고 삼성 좌완선발 성준을 좀더 일찍 KO시킬 수 있었다.

▶2회말 삼성 유중일의 수비 2회말 LG의 2사 1.2루 기회. 삼성의 노련한 유격수 유중일은 지나치게 주자를 견제하다 선취점을 내주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저질렀다.

2루베이스에 가깝게 서있다가 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제 위치로 돌아가며 주자를 베이스에 묶어두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2아웃인데다가 주자는 발이 빠르지 않은 김동수. 주자를 견제하던 유는 제 위치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렸고 마침 박종호는 유중일이 자리를 지켰다면 유격수 정면타구로 쉽게 처리될 수 있는 타구를 날렸다.

주자견제보다는 수비를 했어야 했다.

▶초속 6.7의 강풍속에 터진 홈런. 이날 잠실구장엔 초속 6.7의 바람이 오른쪽 외야에서 왼쪽으로 강하게 불고 있었다.

오른손 타자의 몸쪽 공은 웬만큼 뜨기만 하면 장타가 될 수 있는 조건이었다.

그러나 4회 LG 김용수는 김한수에게 볼카운트 2 - 0의 유리한 상황에서 몸쪽 승부를 걸다 3점홈런을 맞았고 5회 삼성 성준 역시 유지현에게 볼카운트 1 - 0에서 몸쪽 공을 던졌다가 만루홈런을 맞았다.

김동수 (LG).유중일 (삼성) 의 솔로홈런도 모두 몸쪽 공이었다.

위험한 몸쪽 승부를 고집한 것은 포수의 잘못이기도 하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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