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4개월만에 소나기로 연무해소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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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8일 거의 4개월만에 처음으로 비가 내려 50년래 최악의 가뭄과 화재로 인한 연무 (煙霧) 현상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지구물리학청은 이날 자카르타에 지난 6월20일 이후 처음으로 소나기가 약간 내렸다고 발표했다.

또한 지난 수주간 화재가 계속된 수마트라.보르네오섬 일부 지역과 술라웨시섬, 특히 최소한 4백13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사망한 이리안 자야 지방에도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지구물리학청 관리 프라보우는 "우기 (雨期)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연무 현상의 원인이 된 산불은 플랜테이션 업자들과 벌목 업체들이 삼림 정지작업을 위해 고의로 지른 것으로 예년의 경우 장마로 저절로 진화됐으나 올해는 엘니뇨 현상으로 장마가 늦어져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6일 이달 중순께부터 본격적으로 우기가 시작돼 11월에는 연무가 걷힐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라우 히엥 딩 말레이시아 과학.기술.환경장관은 8일 말레이시아는 연무 현상 해결에 인도네시아가 전적으로 협력해줄 것을 바라지만 인도네시아에 보상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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