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린턴,한 아시아국가 지도자 출마지지 대가 92년 5만불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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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지난 92년 대선운동본부가 '한 아시아국가 지도자' 의 선거출마를 지지해주는 서한의 대가로 5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8일 하원의 한 조사위원회가 밝혔다.

하원 불법선거자금 조사위원회가 이날 공개한 문서는 92년 대선 당시 민주당 선거자금 모금에 관여했던 진 럼등 2명이 면책을 조건으로 증언에 동의한 예상증언 개요의 일부다.

이에 따르면 당시 클린턴 선거운동본부는 럼등의 주선으로 '현재 어느 아시아국가의 지도자인 한 인사의 선거출마를 지지하는 클린턴 명의의 서한을 써준 대가로' 5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문서는 그러나 문제의 아시아 국가가 어느 나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 문서는 또 럼등이 관여한 캘리포니아주 소재 선거자금 모금조직이 인도네시아 리아디가 (家) 로부터 '상당한 금액' 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대선 청문회를 이끌고 있는 하원 정부위의 댄 버튼 위원장은 럼등이 밝히기로 한 내용들은 외국인에 의한 미 대선자금 불법 유입이 이미 92년 선거때부터 이뤄져왔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럼등은 민주당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게 불법 선거자금을 연결해준 혐의등으로 각각 징역 10월형을 선고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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