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 대표이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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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김동진(59·사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0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김 부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한 뒤 대표이사로 임명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기아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 정석수 사장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게 될 것”이라며 “주로 기획부문과 연구소를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 대표이사란 한 회사가 여러 명의 대표이사를 선정해 회사를 책임지게 하는 제도다.

지난해 9월 현대차 대표이사였던 김 부회장은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 수평 이동한 뒤 같은 해 11월 임시이사회가 열렸지만 등기이사에 선임되지 않았었다.

서울대 공대(기계과) 출신인 그는 그룹 내에서 가장 공학적인 최고경영자(CEO)로 불린다. 정확한 숫자를 바탕으로 복잡한 현안을 단순화시키면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2001년 8월 현대차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지난해 8월까지 7년간 그룹 내에서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최장수 대표이사’ 기록을 세웠다. 그는 안팎의 수많은 위기를 넘기고 현대차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표이사의 경우 길어야 2∼3년 임기인 정 회장의 인사 스타일로 볼 때 김 부회장의 입지가 돋보였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로 옮긴 김 부회장은 정석수 사장과 호흡을 맞춰 왔다. 11일 에쿠스 신차 발표회에서 김 부회장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달라 배울 것이 많다. 지금도 공부하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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