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서 먼저 벌어진 꽃 잔치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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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호 09면

1. 흔한 소재이되 보는 눈도, 표현법도 각인각색이다. 동물 그림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사석원씨는 꽃 짐을 진 ‘당나귀’(227.3ⅹ 161.8㎝)를 그렸다.2. 젊은 영국 예술가들(yBa) 중 한 멤버인 마크 퀸의 꽃(252ⅹ 170㎝)은 마냥밝고 화려하지만은 않다.그는 본인의 피를 뽑아 얼려 자소상(自塑像)을 만들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가다. 계절에 관계없는 꽃 무더기를 사다 얼린 뒤 크게 확대해 그려 놓으니 크고 야하고 독한 꽃이 됐다.

63스카이아트미술관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을 표방한다. 63빌딩 60층 전망대를 전면 리뉴얼해 지난해 개관했다. 그래서 어둡고, 엄숙한 흰 벽에 둘러싸인 여느 미술 전시장과는 다르다. 환한 유리창 밖으로는 한강 전망이, 유리창 안에서는 미술품들이 동시에 눈길을 끈다. 전망대라는 위치 때문에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몰리며, 야경을 보러 올라온 연인들도 눈에 띈다. 미술관은 연중 무휴이며 오후 10시까지 개관한다.

[63스카이아트미술관 제공]

3. 천경자의을 만들어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가다. 계절에 관계없는 꽃 무더기를 사다 얼린 뒤 크게 확대해 그려 놓으니 크고 야하고 독한 꽃이 됐다. 3. 천경자의 먼 눈을 한 ‘여인’(34.8ⅹ46.8㎝)은 화관을 쓰고 꽃다발을 들어도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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