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타임 어드벤쳐' 역사공부하면서 놀이도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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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루한 역사를 숨은 그림찾기로 배우면 어떨까. 역사적 사건의 장소와 시간을 그림으로 옮겨 놓은 '타임 어드벤처' 는 공부와 놀이를 적절히 조화시킨 책이다 (두산동아刊) . 이 책은 이집트시대부터 로마.중세.잉카제국.프랑스혁명.산업혁명.서부개척.할리우드영화에 이르기까지 14개의 굵직굵직한 역사적 변화의 생생한 현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림에서는 시대상과 어울리지 않는 사물들을 찾아내는 것이 원칙이다. 선글래스를 낀 이집트인, 단두대 옆에 놓인 텔레비젼등 논리에 맞지 않는 그림이 감추어져 있다.

또 그림 옆에는 당시 사회.문화.정치적 배경에 대한 설명을 싣고 있어 짤막한 세계사 책으로도 손색이 없다.

지구와 쌍둥이인 행성의 시간대가 뒤죽박죽이 되는 바람에 현대에나 쓰여지는 영사기.기차등 문명의 이기 (利器)가 고대의 시간에 끼워들게 된다는 가설이 깔려 있다.

쌍둥이 행성의 시간이 흐트러지면 지구가 멸망하게 되므로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는 독자가 숨겨진 그림을 찾아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잡아야 한다.

이처럼 공상과학영화에나 나옴직한 시간여행과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사실적 지식이 혼합되어 있는 것이 특징. 역사에 대한 설명에서도 깊이가 느껴진다.

이집트와 로마를 일궈낸 원동력은 노예제도이며 지식의 황금기를 가져다 준 르네상스는 상인계급이 밑바탕이었다는 식으로 설명된다.

우리나라의 임진왜란, 일본이 서구와 처음 접촉하게 된 시기 등 아시아지역의 변화도 담고 있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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