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길보드 차트’ 1위는 … 나·훈·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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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해 불법 복제 시장에서 최고 인기를 누린 가수는 나훈아(사진)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작권보호센터는 2008년 한해 동안 오프라인 단속에서 수거한 총 3만 4806건의 불법복제 CD와 카세트테이프를 분석한 결과를 12일 공개했다.

단속된 음반 중 가수 개인 음반은 27%였다. 1위는 나훈아의 음반으로 총 777건이 적발됐다. 이어 장윤정(617건), 박상민(450건), 조항조(365건), 장사익(343건), SG워너비(302건) 순이었다.

10위권 이내 음반들은 주로 30대 이상이 즐겨 듣는 성인 취향의 노래들이었다. 저작권보호센터는 “수거한 불법 복제물은 대개 고속도로 휴게소, 국도나 지역 향토시장 주변의 노점상들로부터 수거했다”며 “불법 복제 시장과 단속 장소의 특성상 중·장년층의 인기를 끄는 가수들이 저작권 침해의 주 대상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문화부와 저작권보호센터가 수거한 음반 10건 중 7건(67%)은 ‘최신 히트곡 모음’ ‘중년 가요 모음’ 등의 모음 음반 형태였다. 국내 음악(3만 1210건)이 미국·일본 등 해외 음악(3596건)을 크게 앞질렀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6980건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북(6223건), 경기(4181건), 부산(3160건), 서울(3026건)이 뒤를 이었다. 

저작권보호센터는 앞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적발된 불법 복제물의 순위를 집계한 ‘길 보드 차트’ ‘웹 보드 차트’를 매달 발표할 예정이다. “불법 복제된 DVD 타이틀과 가수·곡명을 구체적으로 밝혀 저작권 침해 실태를 전달하려 한다”는 취지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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