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공주 결혼식 표정…하객몰려 바르셀로나 축제 열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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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의 둘째딸 크리스티나 (32) 공주와 바스크 태생의 평민 핸드볼 선수 이나키 우르단가린 (29) 의 결혼식이 4일 세계적인 관심속에 바르셀로나에서 성대히 치러졌다.

올해 유럽 최대의 왕실 경사로 꼽히는 이날 결혼식엔 스웨덴과 노르웨이 국왕부처.영국의 에드워드공.모로코의 랄라 공주, 그리고 벨기에.덴마크.네덜란드.그리스.일본.바레인.요르단.모나코.동유럽등의 왕족을 비롯한 약 1천3백명의 하객들이 참석했다.

아울러 세계 60여개국에서 약 9억명의 사람이 TV로 결혼식 장면을 지켜봤다.

경축 무드에 휩싸인 바르셀로나 시가지에는 각종 기념품들이 등장했고 주택.건물 발코니엔 스페인 국기가 나부꼈다.

크리스티나의 결혼은 영국 왕실의 온갖 스캔들과 비극에 신물이 난 유럽 사람들의 기분을 돌려주는 청량제 역할을 했다.

스페인 왕실 최초의 평민 사위인 우르단가린과 크리스티나의 결혼식은 지난 81년 찰스 영국 왕세자와 다이애나간의 호화찬란한 결혼식엔 미치지 못했지만 영원한 사랑과 행복을 바라는 하객들의 성원은 결코 부족함이 없었다.

이날 결혼식에는 질서 유지를 위해 3천6백여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됐고 전세계에서 모인 3천여명의 기자들이 열띤 취재전쟁을 벌였다.

두사람의 결혼은 신랑이 분리독립운동이 극심한 바스크지방 출신인데다 결혼식도 지방색이 유난히 강한 바르셀로나에서 치러졌다는 점에서 스페인의 국민적 통합을 이루는 상징적 행사로 큰 관심을 모았다.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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