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8.수학과…대한수학회 장건수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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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올림피아드가 2000년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수학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

대한수학회 장건수 (張健洙.연세대 교수) 회장은 "오는 21세기에는 수학이라는 학문이 정보화 사회 속에서 재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2000년은 국제수학인대회 (IMU)가 선포한 '세계 수학의 해' .이에 맞춰 세계 각국의 고교생 수학 천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학경시대회를 갖는 38회 세계수학올림피아드 개최를 앞두고 국내에서도 수학에 대한 관심이 한껏 높아지고 있다.

張회장은 "90년대 들어서는 순수이론수학 못지 않게 응용수학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 라며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실생활의 다양한 분야에서 수학이 널리 응용되고 있다" 고 소개했다.

예컨대, 양복.신발 치수를 결정하기 위해 평균 신장을 분석하고 보험료를 책정하거나 주식투자를 할 때에도 수학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회장은 "수학은 그동안 과학기술의 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나 화학만큼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해온 게 사실" 이라며 "교수들의 연구는 물론 학생들에 대한 교육에도 투자를 늘려 수학 발전을 앞당겨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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