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의 답, 쉬운 데서 찾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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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의 영어 교육과 관련해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제각각 다른 생각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부모는 영어 말하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고 어떤 부모들은 독해를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들의 생각이 이처럼 다른 이유는 영어교육을 하는 학원이 넘쳐나고 영어 교육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정답일까?

 전문가들은 영어를 학습으로 여기지 말고 언어 자체로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영어 문장, 영어 단어 하나 들리지 않는 환경 속에 살면서 영어를 언어 자체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할까? 미국에서 태어나고 생활하지 않는 한, 특별히 어학에 뛰어난 소질을 타고나지 않는 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영어를 언어 자체로 받아들이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한국어를 예로 들어보자. 한국에서 액센트나 말투, 사용하는 단어가 다르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안 되는 경우는 없다. 학력·직업·능력과 관계없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말에도 수준이 있다. 시장에서 물건을 살 때 주고받는 말과 대학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말의 수준은 다르다. 노점상을 하는 할머니가 쓴 글과 다국적 금융기관의 재무컨설턴트가 작성하는 글 역시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이들 두 사람 간에 말이 전혀 안 통하는 것은 아니다. 직업에 따라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사회적으로 선망 받는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격식 있고 전문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독해·단어·작문 능력은 별로인데 말만 잘 한다면 영어 회화 강사 외에는 할 일이 별로 없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올바른 문장을 쓰고(기본 문법실력) 어휘력이 풍부하다(단어)는 의미다. 적절한 비유와 인용을 하고(독해)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해 말을 매끄럽게 이어갈 때(구사능력) 우리는 말을 잘 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기는 언어에 관련된 모든 능력의 총체다.

 이처럼 기본적인 바탕을 두루 갖춰야 하는 영어는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 시작하는 연령에 따라 공부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 이제 막 영어를 시작하려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 ‘be’동사니 과거형이니 하는 문법 설명을 늘어놔봐야 시간낭비다. 중·고등학생에게 영어노래를 가르치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이다. 각자의 연령과 수준에 맞게 각 영역별로 소화할 수 있는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영어의 기본을 익히고 감을 잡는데 정해진 시간은 없다. 단시간 내 효과를 볼 수 있는 언어교육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자. 꾸준히 인내를 갖고 오랫동안 해도 끝나지 않는 것이 외국어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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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재 ㈜잉글리쉬채널 주니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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