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취업난 대책…대학·업계 수급불균형 시정 급선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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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노동시장에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대학과 산업체간 인력수급 불균형을 시정하고 노동시장을 탄력적으로 만드는등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인력수급을 맞추자 = 전문가들은 대학생 정원을 학과.전공별로 조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노동부등 관련 부처와 재계가 공동으로 장단기 인력수급체계를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안희탁 (安熙卓) 연구위원은 "최근의 취업난을 경기침체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면 안된다" 며 "특히 인문계 대학생들의 경우 80년대 후반부터 산업계의 수요를 훨씬 웃도는 과잉 공급상태가 지속됐다" 고 말했다.

◇ 평생직장보다는 평생직업 의식을 갖자 = 한국노동연구원의 정인수 (鄭寅樹)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근로시간 유연성이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 국가중 가장 낮다.

변형근로시간제, 파트타임근로제등이 적극 활용돼야 노동시장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커질 수 있다" 고 말했다.

노동부의 최병훈 (崔炳勳.고용정책실) 과장도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되 기존 근로자들의 고용안정도 고려해야한다" 고 말했다.

◇ 학력.지역차별을 깨고 눈높이 취업시대를 열자 = 기업들은 명문대 출신만을 고집하고 취업 준비생들은 30대그룹만 바라보는게 현실이다.

LG경제연구원의 金연구원은 "앞으론 눈높이 취업시대가 열려야 한다.

취업준비생들은 무조건적인 대기업 선호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견실한 중견기업을 택하는 인식변화가 필요하다" 고 말했다.

단국대 김태기 (金兌基.경제학과) 교수는 "전문성을 보장하는 채용.선발체계가 시급하고 이에 따른 수시 채용방식이 확산돼야 한다" 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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