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확 늘린 LG “올 매출 116조 목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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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LG그룹은 올해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하고 116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11일 발표했다.

총 투자액은 지난해와 같지만 R&D는 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5% 늘렸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로 전년(115조원)보다 1조원 늘려 목표를 잡았다. 설비 투자는 지난해 대비 8% 준 7조8000억원이다.

LG는 보도자료를 통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R&D 투자를 늘린 것은 미래 변화를 주도할 핵심 기술 개발을 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로 삼기 위해 매출 목표를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비 투자 감소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주요 설비 투자가 끝나 올해는 다소 줄었지만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비롯한 미래 성장사업 부문은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 세미나에서 “아무리 어려워도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투자는 부문별로 ▶전자 7조4000억원 ▶화학 1조7000억원 ▶ 통신·서비스 2조2000억원이다. 특히 R&D 투자 확대를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새로운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전자 부문은 스마트폰·모바일 TV 등에 집중하며 태양전지와 시스템 에어컨을 비롯한 친환경 기술 개발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화학 부문은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용 배터리 기술 개발, 당뇨·비만 등의 신약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통신·서비스 부문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개발, 신규 서비스 개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력 제품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116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세계 3위 유지 ▶LCD TV에서 50% 판매 증대 ▶가정용 에어컨 세계 1위 유지 및 상업용 에어컨 5년 내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LCD패널의 글로벌 1위의 지위를 확고히 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 액자로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포토 TV’ 같은 제품을 통해 시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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