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소란한 도시 … 밤낮없이 소음기준 초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부산·대구·인천·춘천·수원 등 5개 도시 주민들은 밤낮없이 소음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서울·부산 등 전국 33개 주요 도시의 소음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들 다섯 개 도시의 주거지역 평균 소음도가 밤과 낮 모두 환경기준을 초과했다고 11일 밝혔다.

낮 시간 이들 도시의 전용주거지역 소음도는 53~57㏈(데시벨)로 측정돼 기준치인 50㏈을 초과했다. 또 일반주거지역의 낮 소음도 역시 56~57㏈로 기준치(55㏈)보다 높았다. 도로변 주거지역도 67~70㏈로 기준치(65㏈)보다 2~5㏈ 높았다.

밤에도 전용주거지역은 47~52㏈(기준 51㏈), 일반 주거지역이 46~52㏈(기준 45㏈), 도로변 주거지역 59~64㏈(기준 55㏈)로 측정됐다.

서울은 일반 주거지역의 낮 소음이 54㏈로 측정돼 기준치를 넘지 않았지만, 밤 시간에는 49㏈로 기준을 초과했다. 서울의 전용주거지역이나 도로변 주거지역의 밤낮 소음은 기준을 초과했다.

낮 시간 일반 주거지역의 경우 부산 등 6개 도시만 기준을 초과했지만, 밤 시간에는 서울·부산 등 전국 20개 도시가 일반 주거지역 기준을 초과했다. 도로변 주거지역도 낮 시간에는 서울 등 13개 도시가 기준을 넘었고, 밤에는 서울 등 24개 도시가 기준을 초과했다. 반면 밤낮 모두 환경기준을 달성한 곳은 경기도 성남과 경남 마산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전국 13개 공항 89개 지점에서 측정한 항공기 소음은 김포·청주·광주 등 9개 공항 39개 지점에서 소음피해 예상 한도(75웨클)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광주공항은 최고 92웨클, 청주공항은 최고 91웨클까지 측정됐다.

 환경부 정종선 생활환경과장은 “이번 측정 결과를 지방자치단체 등에 통보하고, 교통소음규제지역 지정이나 방음시설 설치, 저소음 도로포장 등과 같은 대책을 추진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