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차범근감독 UAE전 '비책'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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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차범근감독이 다시 장고에 들어갔다.

아직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지만 또다른 고비가 될 아랍에미리트 (UAE) 전의 홈필승 전략짜기에 고민하고 있다.

최대라이벌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상승무드를 이용해 오는4일 홈에서 UAE마저 격파, B조 1위가 되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차감독은 30일 "일본전 승리이후 들뜬 분위기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많이 떨어진게 사실" 이라며 "이틀동안 집중력 제고 훈련을 실시한다" 고 밝혔다.

또 차감독은 UAE전이 최종예선 통과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이용수교수 (세종대) 의 UAE분석자료를 토대로 비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차감독은 UAE전에서는 홈 이점을 살려 좀더 공격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한.일전에서는 최용수를 원톱으로 하는 3 - 6 - 1시스템을 썼다.

그러나 최근 스트라이커 김도훈 (전북) 의 컨디션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어 최용수 (상무) 와 투톱체제를 이룬 3 - 5 - 2시스템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182㎝.77㎏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김은 문전에서 쏘는 발리슛이 강점. 지난달 1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는 후반42분 유상철의 오버헤드킥에 이은 김도훈의 절묘한 헤딩패스로 이상윤의 결승골을 이끌어내는데 이바지했다.

또 '히든카드' 로 한.일전을 앞두고 발탁된 공격형 MF 김대의 (한일은행).DF 장형석 (현대) 도 차감독에세 강한 신뢰감을 심어줘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첫 출장임에도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장은 일본전에서 게임메이커 유상철 (현대) 과 함께 수비형 MF로 호흡을 맞추며 나카타를 차단하는데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김은 후반 고정운 (오사카) 과 교체돼 들어가 빠른발로 왼쪽 사이드를 돌파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따라서 두터운 MF진용을 바탕으로 개인기를 앞세운 UAE를 봉쇄하고 무력화시키기위해 UAE전에서도 이들의 기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왼쪽 날개에는 고정운 대신 서정원 (LG) 을 스타팅으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한편 차감독은 한일전에서 큰 활약을 한 이상윤 (일화) 과 이민성 (대우) 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고민하고 있다.

이상윤은 일본전뒤 몸살을 앓고 있고 이민성 (대우) 은 로페스를 밀착마크하다 발목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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