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평가]5.대학개혁도…자원봉사 현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자원봉사가 대학가에 급속도로 뿌리내리고 있다.

전체 대학중 42개 대학이 자원봉사 관련 정규과목을 개설하고 있으며 성공회대.아주대.동덕여대.광운대등은 자원봉사 과목을 아예 교양필수로 지정하고 있다.

이화여대등 10여개 대학은 내년에 자원봉사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전담부서를 설치하는등 학교가 직접 자원봉사 활성화에 나서기로 했다.

학생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올 1학기에 인제대는 재학생 7천2백여명중 6천7백여명, 배재대는 재학생 7천5백여명중 3천여명이 자원봉사과목을 수강했다.

수강학생들은 학기당 30~48시간 정도씩 보육원.장애인복지관.병원.관공서등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환자.장애인 시중등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양대가 올 여름방학에 개설한 자원봉사 강좌엔 3천여명이 참여했다.

자원봉사정신이 대학가에 꽃피우고 있는 것이다.

자원봉사 교육내용도 단순한 실천 강조에서 벗어나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한양대의 '사회봉사의 철학적 기초' , 숭실대의 '자원봉사의 이론과 실제' 과목은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원봉사 관련 동아리 활동도 활발해져 원광대는 20개 동아리에 1천7백여명, 숙명여대는 10개 동아리에 3백50여명이 각각 참여하고 있다.

대학당국도 다양한 자원봉사 활성화 대책을 세우고 있다.

한양대.가톨릭대.충남대.조선대등 40개 대학이 자원봉사 활동이 우수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호남대등 25개 대학은 별도 자원봉사 담당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한양대.배재대.원광대.호남대.숙명여대등 10여개 대학은 연 2~4회 자원봉사 관련 정기간행물을 발간, 학생들의 자원봉사 우수 실천사례와 자원봉사 과목.학교의 자원봉사활동 계획등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97학년도 입시에서 이화여대등 36개 대학이 자원봉사 활동실적을 전형요소로 활용했으며 조선대 (20명).배재대 (10명).한양대 (6명) 등은 우수 자원봉사자를 위해 별도의 입학기회를 마련했다.

봉사활동 무대도 세계화해 지난해 이후 전국 50여개 대학이 자원봉사단을 해외에 파견했다.

특히 대부분 의과대는 해외 의료봉사 활동에 열심이었다.

서울대 최일섭 (崔日燮.전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자문위원장) 사회학과교수는 "많은 사립대 총장들이 학생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선 자원봉사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자원봉사에 열심" 이라며 "국립대도 자원봉사에 좀더 눈을 떠야 하며 전체 대학의 자원봉사 활동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