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然금술사] 태양풍선, 발전 효율 400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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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풍선(Solar balloon)'을 이용한 신개념의 태양광 발전시설이 등장했다. 미국의 벤처업체인 쿨어스(Coolearth)가 개발한 이 발전기는 플라스틱 박막 필름으로 된 풍선 안에 '솔라 셀'을 넣은 것이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풍선의 둥근 곡면이 볼록렌즈의 역할을 해 태양빛을 효율적으로 모을 수 있다. 또 발전에 필요한 '솔라 셀'의 면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훨씬 더 경제적이다. 쿨 어스사측은 '태양풍선' 을 이용하면 기존의 태양광 패널보다 발전 효율이 400배가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또 '태양풍선' 은 지상은 물론 공중에 메 달아서 설치할 수도 있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매우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태양풍선' 의 장점은 생산비용이 적다는 것이다. 이 회사 CEO인 롭 램킨은 "단돈 2달러로 태양광 집중기를 해결했다"며 "풍선제작에 필요한 플라스틱은 쉽게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값도 매우 싸다" 고 말했다. 이 풍선의 직경은 2미터이며 '태양풍선' 하나당 최대 500W를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이 방식이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지않는다고 말한다. 왜 하필이면 플라스틱이냐는 것이다. 플라스틱 풍선 자체가 또다른 환경 오염원이 된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태양풍선' 제작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은 재활용 제품을 써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롭 램킨은 환경사이트인 트리허그와의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재활용으로 '태양풍선' 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겠다" 고 말했다.

'플라스틱' 문제로 일부 반론이 있지만 이 회사는 캘리포니아 리버모아에 약 1.4Mw 규모의 시범 발전소 건립에 들어갔다. 시범 발전소는 규모가 작아 약 1.4Mw규모고 올 여름이면 완공된다. 시범발전소를 통해 발전 효율이 입증되면 약 10Mw의 규모의 발전소 건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여기에는 '태양풍선' 약 10,000개가 설치된다. 쿨어스사는 현제 약 2100만 달러의 1차 투자를 받아놓은 상태며 엔지니어를 비롯한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쿨 어스사 창립자인 에릭 커밍스는 "우리의 목표는 대규모 태양발전시설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 '태양풍선' 방식 발전이 최고의 해결책이 될것" 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영상=coolearthsolar.com).

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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