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을 육영수 여사로 성형수술"…서울대 모의 대선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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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정희 (朴正熙) 대통령의 계승자답게 지금 당장 집사람을 육영수 (陸英修) 여사와 닮게 성형수술시키겠습니다. "

서울대 정치학과가 주최한 모의 대선토론회가 25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7백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쪽.DJ.리틀朴.산신령.JP등 가상 대선후보들은 청중의 폭소와 야유 속에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쪽 후보는 "글 잘쓰는 사람을 시켜 이전에 냈던 저서 '아름다운 원칙' 의 완결판인 '너희가 원칙을 믿느냐' 를 펴내 지지율을 끌어올리겠으며 얼마 안있어 겨울이 다가오면 북풍도 불어올 것" 이라는 낙관론을 피력.

"JP 후보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나왔어야 하는건데" 라는 혼잣말과 함께 등장한 DJ 후보는 "수평적 정권교체를 위한 일이라면 JP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못할 일이 없지만 선거후 오가는 건 JP 마음" 이라고 여운. 수행원들에게 둘러싸여 등장한 리틀朴 후보는 "토론회에 나올 때마다 다른 얘기를 했더니 시대에 적응하고 변신할 수 있는 지도자라는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의 탈당은 박정희대통령의 유신에 버금가는 구국의 결단" 이라고 강조. 산신령 후보는 "새롭고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의 지지에 비례해 내 눈썹도 나날이 희어지고 있다" 고 강조하고 "당원들의 눈썹이 아니면 머리나 옷이라도 흰색으로 통일해 나의 청렴함을 널리 알리겠다" 고 열변.

JP 후보는 "내각제만 잘 써먹으면 다음 대선까지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이라고 여유.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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