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대표 “당협위원장, 현역 의원이 맡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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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9일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직과 관련, “원외위원장이 정부 기관이나 좋은 요직으로 가고,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식으로 몇 군데가 해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나라당 내에서 당협위원장 문제는 친이계와 친박계가 갈등을 빚을 수 있는 일종의 불씨다. 지난해 총선 때 공천을 받지 못한 친박계 인사들이 탈당해 당선된 뒤 7월 일괄 복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적지 않은 지역에서 낙선한 원외위원장과 현역 의원이 ‘어색한’ 동거를 하고 있다.

그 때문에 현역 의원이 당협위원장직을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박 대표의 발언은 복당한 현역 의원인 친박 인사들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도 지난달 부산에서 친박계 의원들과 만나 “순리대로 풀어 나가자”고 말했었다.

<본지 2월 23일자 8면>

당협위원장의 임기는 1년으로 다음 달 12일에 끝난다. 박 대표는 이날 “원외위원장의 전문성을 생각해 사회나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며 “능력과 전문성, 경력을 고려해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선승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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