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상수지 1월 -1728억엔 … 사상 최대 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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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일본의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성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집계치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1728억 엔(약 2조6000억원) 적자로 나타났다고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무역수지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세계 금융위기로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투자 수익도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1월 무역수지는 수출부진으로 8444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재무성은 “자동차·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3%나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융불안이 계속되면서 해외투자 수익이 줄어든 것도 경상수지 적자의 요인이 됐다. 해외투자에 따른 이자·배당 등 소득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5% 줄었다. 엔화 강세로 해외투자 수익의 엔화 환산금이 줄어든 것도 소득수지 감소의 배경이 됐다.

재무성은 “경상수지 적자가 2~3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여파로 이달 들어 엔화가치가 국제 외환시장에서 약세로 돌아서 달러에 대해 연초 89~90엔대에서 98~99엔대로 하락했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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