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화학무기금지기구 기술지원과장 임명 김일현대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국방과학연구소 화학분석실이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 의 공인 화학분석 실험실로 선정되도록 해 국내 화학무기 검증의 연구수준이 세계적 수준임을 인정받게 노력하겠다. "

25일 각국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OPCW 기술사무처 검증국 기술지원과장으로 임명된 군비통제관실 金日鉉 김일현 (45.육사 31기.화학박사) 대령의 포부다.

현역 대령이 화학무기금지협약 (CWC) 가입국가들의 협약규정 의무 이행 여부를 감독하는 국제기구의 간부에 선발되기는 처음이다.

OPCW는 이라크등 화학무기를 보유한 나라에서 화학무기 물질을 검출해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폐기시키기도 한 중요한 국제기구다.

金대령은 이날 OPCW 본부가 있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출국, 오는 2000년 9월말까지 3년 동안 OPCW 본부 화학실험실을 관장해 국제 사찰관들이 현장에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평가하는등의 업무를 주관하게 된다.

金대령은 75년 3월 임관후 육군화학연구소.국방과학연구소 화생방보호실등 줄곧 화학관련 분야에서 근무해왔다.

92년에는 핀란드 화학무기 군축검증교육을 이수하고 94년부터 1년간 네덜란드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화학무기 업무를 전담하는등 화학무기 검증 전문가로 일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일본은 이 기구의 과장급으로 있던 자위대 대령을 장군으로 진급시켜 국장 자리를 따내도록 할 정도로 OPCW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며 "金대령의 OPCW 진출이 정부의 위상과 군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으로 기대했다.

CWC는 화학무기의 생산.비축.사용등을 금지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지난 4월29일 발효돼 우리나라를 포함, 87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으며 이 협약의 이행을 감독하는 OPCW엔 모두 4백50명의 전문인력이 활동하고 있다. 김민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