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한국인에게 문화는 있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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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사회의 병폐는 문화 부재현상이 원인이라 밝히고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원론적으로 고찰한 책.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인 저자는 한국적 문화개념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서양의 비교문화학.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문화분류와 동양의 종교적 측면의 문화성격 분석이 혼합된 것이 특징. 이 책은 한국사회를 일반 구성원과 권력층간의 거리감이 큰 권위주의 사회로, 공동체를 강조하는 '우리주의' '가족집단주의' 성격이 분명한 문화권으로 정의내리고 있다.

개인의 태도에 있어서는 주장이 강한 남성성보다는 겸손을 미덕으로 여기는 여성성이 뚜렷하며 이질적인 것은 참지 못하는 배타적 문화라고 규정한다.

저자는 한국이 혼란에 빠진 이유를 구심점 역할을 할 한국적 이미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이는 한국문화의 성격 가운데 특장 (特長) 을 뽑아내지 못한 탓에 기인된다.

예를 들면 가족집단주의도 서구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한 방패막이 될 수 있다는 것. 또 한국인의 무질서도 예술적인 자연미를 창조해내는 밑바탕이 되었다는등 독특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사계절.3백12쪽.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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