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일자리 만들기 동참 … 대졸 1000명 더 뽑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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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정상국 부사장은 “대졸 신입사원은 당초 300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일자리 만들기에 동참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채용 인원을 1000명 늘렸다”고 말했다. 대졸사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적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을 감안하면 채용 인원을 최대한 늘렸다는 설명이다.

늘어난 1000명 채용을 위한 재원은 임원 연봉 삭감과 신입사원 연봉을 줄여 마련하기로 했다. LG는 임원 연봉을 직급에 따라 기본급 기준 10~30% 삭감하고 대졸 신입사원 임금은 전년에 비해 업종별로 5~15% 줄일 예정이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기존 인력을 내보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왔다. 구 회장은 올 초 시무식에서도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LG는 우선 상반기에 추가 채용키로 한 1000명을 포함해 2000명의 대졸 신입직원을 모집한다. 추가 채용 1000명 중 500명은 일반 신입사원으로 뽑고 나머지 500명은 인턴사원으로 뽑은 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인턴사원은 정규직으로 전환 예정인 500명보다 많은 60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인턴사원은 9일부터 계열사별로 채용공고를 시작해 4월까지 모집을 끝낼 계획이다. 인턴 기간은 계열사별로 다르다. 인턴은 대학졸업자 가운데 실업 상태인 사람을 우선 뽑을 예정이다. 정상국 부사장은 “LG의 올해 전체 고용 수준은 자연 감소 예상인력 2000명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말 9만 명에서 올해 9만4000명 규모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염태정·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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