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준교수 '문화유적 답사기'가 충남 문화유적지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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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책 한권이 자치단체 문화정책을 크게 바꿨다' 충남도는 최근 영남대 유홍준 (兪弘濬) 교수가 저서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 1.3' 에서 지적한 충남도내 일부 문화유적지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에 나섰다.

兪교수는 주로 최근 발간된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3' 등을 통해 공주 무령왕릉 주변 시설미비 등을 비롯, 자신이 도내 주요 문화유적을 탐방하며 느낀 12군데 문화유적지의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兪교수는 '문화유적 답사기3 (3백9쪽)' 에서 "공주송산리 무령왕릉을 찾으면 시시하고 볼 것이 아무 것도 없고 그나마 유물은 시내 공주박물관을 찾아야 구경할 수 있다" 며 "무령왕릉은 산책로 조성 등을 통해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 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전문가 의견을 받아 장기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 고 밝혔다.

兪교수는 또 백제 때 창건됐던 서산해미읍 보원사터 주변에 매운탕집과 가든이 가득 들어차 명소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兪교수는 이와함께 '문화유산 답사기1' 에서 중국 무술영화 세트처럼 변했다고 개탄했던 '예산수덕사 황하루 돌길과 돌계단' 이 모두 철거됐음을 재답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답사기3' 에서 밝히고 있다.

도 관계자는 "兪교수의 지적이 지역 실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면도 없지 않으나 상당 부분 학계 전문가로서 현실성 있는 충고라고 생각한다" 며 "사안별로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 정비에 나섰다" 고 말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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