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억弗 지원 직접 승인…후회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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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대북 비밀 지원을 직접 승인했으며, 이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김 전 대통령은 FT 주말판 인터뷰에서 "이러한 지원은 미래에 대한 거대한 투자"라면서 "정상회담이 지속적 평화를 가져오는 데 도움을 준다면 1억달러는 작은 대가"라고 말했다. 또 "부자인 형이 가난한 동생을 찾아갈 때 빈손으로 가면 안 되는 법"이라며 "우리는 1억달러를 지원하고 싶었지만 합법적인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때문에 정부는 현대에 사업의 일환으로 1억달러를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현금은 한국 개발은행의 대출 형식으로 북에 제공됐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현금 제공으로 남북 관계는 개선됐고, 전쟁 가능성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북 정책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일관성이 없다"면서 "미국은 북핵 위기를 풀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외교적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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