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키우며 자연 배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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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천초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신현구(가운데 남자) 교사로부터 야생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괴산=안남영 기자

화양동.선유동 계곡으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청천면의 청천초교(교장 정성구) 가 전교 어린이들이 참여한 가운데 야생초 학습전시회를 열었다.

지난 18일 교내에서 열린 '제1회 야생초 탐구학습발표 및 전시회'에는 분교생 20명과 유치원생 14명까지 포함한 어린이 159명(200점) 외에 교직원(50점), 학부모(40점), 지역 인사(15점)까지 찬조작품을 냈다. 출품작은 모두 227종 305점.

지장보살, 용머리, 섬초롱, 처녀치마, 좀바위솔, 호랑이 발톱, 금꿩의 다리, 노루오줌 등 어린이 작품 앞에는 풀이름과 탐구내용, 느낀점 등을 적은 탐구보고서가 붙어있었다. 아이들이 적은 '느낀 점'에는 "재미있다", "신기하다" 등 감동이 묻어나 있다.

5학년 허정인양은 "모르던 풀이나 꽃들이 잘 아는 꽃보다 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이 꽃들을 산과 들에서 채집해 각기 1가지 이상씩 정성껏 가꿔왔다. 학교가 자연사랑과 정서순화를 위해 지난 봄부터 벌여온 '1인 1화분 갖기 운동'에 나선 것. 저학년은 부모의 도움을 얻어 화분을 만들고 고학년은 선생님과 함께 산과 들에서 야생초들의 식생을 배우며 직접 채집했다.

신현구(52)교사는 "명승지에 살면서도 아이들이 의외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야생초 기르기를 시작했다"며 "작품 대부분이 다년초여서 집 또는 학교에서 지속적으로 가꾸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괴산=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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