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정선민 + 하은주 56점 … 너무 높은 그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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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규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은 6일 경기도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신세계를 96-86으로 이겼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정규리그부터 이어진 연승 기록을 20연승으로 늘렸다.

신한은행은 2쿼터 중반 최윤아(9점·5도움)가 연속 5득점 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신한은행은 또 정규리그에서 주로 후반에 투입했던 센터 하은주(25점·10리바운드)를 1쿼터부터 내보내는 총력전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높이에서도 앞섰지만 스피드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가드 최윤아를 앞세운 신한은행은 전반에만 6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2쿼터를 46-37로 앞선 채 마쳤다.


신한은행 정선민은 이날 31점·10도움·8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정선민은 “트리플더블 기록에 가까이 갔는지 몰랐다.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앞으로 트리플더블도 자연스럽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수비로 승부를 걸었지만 신한은행을 상대하기엔 힘이 부쳤다. 신세계는 수비가 좋은 포워드 양지희·허윤자를 스타팅 멤버로 내세워 경기 초반 선전했지만 3쿼터 이후 주전들이 무더기로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베테랑 가드 김지윤은 3쿼터에 5반칙으로 일찌감치 물러났다.

코트 바깥 감독들의 ‘입씨름’도 볼거리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예고한 대로 이날 양 팀 감독은 이날 소형 마이크를 착용하고 나왔고, 경기 도중 하는 말이 TV중계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다혈질로 유명한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과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릴 때도 화를 꾹 참고 심판진에게 어필하는 장면이 속출했다. 임 감독은 경기 초반 심판에게 “강영숙이 당하는 파울을 왜 안 잡아 주느냐”며 따지다가 카메라를 의식해 멋쩍게 웃음을 짓기도 했다. 2차전은 8일 오후 5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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