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고객서비스 경쟁…女승무원과 촬영·좌석선택제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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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승무원과의 기내 사진촬영' '여승무원과 어린이 승객의 펜팔서비스' '여성전용 기내 화장실 설치'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 승객유치 경쟁을 벌이며 새로 도입한 서비스들이다.

두 회사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해 국내선의 서비스 경쟁을 시작한 것은 이달초 대한항공이 국내선 요금을 평균 19% 인상, 아시아나항공과의 요금차이가 불과 몇백원 이내로 줄어들면서부터. 그동안 '싼 요금' 을 내세워 가격차별화 경쟁을 벌여왔던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별 차이가 없는 항공료를 받게됨에 따라 이제부터는 서비스가 보다 나은 쪽으로 승객들이 몰릴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24시간 예약서비스' '여성전용 기내 화장실 설치' 등에 이어 전망이 좋은 창가나 비행기를 빨리 타고 내릴 수 있는 출입구쪽 좌석등 자신이 선호하는 좌석을 탑승 하루전까지 팩스로 신청할 수 있는 'KAL 팩스서비스' 를 최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이와 함께 서울을 출발하는 10명 이상의 단체승객을 대상으로 서울시내 직영 매표소에서 좌석을 배정해 탑승권을 미리 교부하는 '시티 체크인' 서비스도 실시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맞서 19일부터 제주.강릉 노선에서 사진기를 소지한 가족이나 여행객, 신혼부부들을 대상으로 기내의 생생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승무원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추억을 드립니다' 서비스를 실시한다.

또 어린이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그림엽서를 서비스로 제공하면서 여승무원들과 펜팔을 맺어 여행지 소개.체험담등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여승무원 펜팔서비스' 도 실시키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조만간 국내선에도 넓은 좌석 공간과 기내식 서비스를 실시하는 1등석을 도입할 예정이다.

양 항공사는 이와 함께 아침 항공편에서의 간식 제공및 유명호텔과 제휴를 맺어 숙박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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