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기태 부상으로 '돌격대'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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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17일 현대전을 마친 쌍방울 김성근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이날 '돌격대장' 김기태의 부상은 김감독으로선 현대에 한점차 패배를 당한 것보다 더 뼈저린 것이었다.

김기태는 4회말 1사 만루에서 홈에 슬라이딩하다 현대 포수 장광호의 스파이크에 오른쪽 손바닥이 눌리며 찢어져 다섯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당했다.

김기태는 10일 후 실밥을 빼고 2주일 후에나 방망이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진단을 받아 잔여경기 출장이 어려워졌다.

이에따라 쌍방울은 포스트시즌 4강 순위를 가늠할 삼성.해태와의 5연전을 목전에 두고 큰 타격을 받게 됐다.

특히 추석연휴 한화의 4연전을 싹쓸이한 김감독은 이번 5연전을 계기로 2위 자리를 확보, 내친김에 선두로 올라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으나 김의 결장으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공격의 선봉에 서야할 소대장 없이 힘든 전투를 치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김의 부상으로 공격부문 개인타이틀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김은 17일 현재 타율 0.344로 1위, 홈런 26개로 5위, 장타율 0.636으로 2위, 출루율 0.460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김이 가장 투지를 불태웠던 부문은 타율과 홈런부문. 홈런은 삼성 이승엽이 선두 (31개) 를 달리고 있으나 삼성의 잔여경기가 6게임에 불과, 막판 대역전도 가능했으나 부상으로 사실상 물건너갔다.

타율은 현대 박재홍 (0.340) 이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하지 못할 상황이다.

전주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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