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3社, 가입자 확보위해 막대한 판촉비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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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요즘 PCS (개인휴대통신) 3사는 웃어야할 지 울어야 할 지 고민이다.

예약가입자가 1백20만명을 넘어 신이 났다가도 실속은 단말기 제조업체가 다 챙겨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풀이 죽는다.

지난달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한솔PCS.한통프리텔.LG텔레콤등 PCS3사는 거리시연회.광고 등으로 열심히 PCS붐을 일으킨 결과 예상 이상의 예약가입자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판촉경쟁에 들어가는 비용은 그렇다치더라도 단말기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단말기를 살 때 들어가는 장려금이 예상을 훨씬 웃돌게 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장려금이란 PCS서비스업체가 단말기제조업체로 부터 제품을 구입해서 가입자에게 싸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비스업체의 부담액. 50만원에 사서 가입자에게 25만원에 공급하면 차액 25만원은 장려금 명목의 PCS서비스업체의 부담이 되는 셈이다.

반면 단말기제조업체들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광고효과에 판매까지 일거에 해결되는 어부지리 (漁夫之利) 를 한껏 누리고 있다.

오는 10월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LG정보통신등 단말기 업체의 생산 능력은 겨우 20만개. 이처럼 단말기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자 제조업체들은 단말기 가격을 놓고 PCS 3사와 줄다리기까지 벌여 더욱 PCS 3사를 애태우고 있다.

당초 PCS3사는 제조업체들로 부터 대당 40만원대에 단말기를 구입한뒤 20만원정도에 가입자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단말기 공급이 달리고 로열티가 오르면서 지금은 55만~60만원대에 단말기를 공급받고 있는 형편이다.

때문에 PCS3사는 단말기보조금으로만 각 사당 1천억원내외를 부담할 형편이다.

단말기 부족 사태 속에서 퀄컴.모토로라등 미국의 단말기제조업체들도 국내시장에 들어오고 있어 외국업체들도 국내 PCS붐으로 인한 어부지리를 즐기고 있는 상태. PCS서비스업체 관계자는 "지금 PCS업체들은 돈은 못 벌고 재주만 부리는 '곰' 과 같은 꼴" 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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