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경기, TV 생중계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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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생중계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WBC 한국 내 중계권을 보유한 IB스포츠는 5일 오후 “KBS 등 지상파 방송사들과 WBC 생중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야구팬들은 6일 한국-대만전을 비롯한 한국팀 경기를 안방에서 지상파 생중계로 볼 수 있게 됐다. IB스포츠는 “지상파 TV 3사 외에도 케이블방송 엑스포츠, 인터넷 동영상 엠군, SKT의 위성DMB TU 등도 경기를 생중계한다”고 덧붙였다.

지상파 방송 3사를 대표한 KBS와 IB스포츠는 2월 초부터 중계권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과 재판매 권리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면서 대회 개막일인 5일 오전까지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게시판 등에는 지상파 방송사와 IB스포츠를 비난하는 야구팬들의 글이 줄을 이었고, IB스포츠 홈페이지는 방문자 폭주로 하루 종일 불통됐다.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IB스포츠가 대폭 낮아진 액수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IB스포츠는 당초 지상파 중계권료로 300만 달러(약 46억원)를 요구했다가 3일 250만 달러로 수정 제안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환율 폭등과 광고 불황 등을 이유로 130만 달러를 고수했다. 김정환 IB스포츠 부사장은 “금액 손실이 크지만 국민적 관심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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