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최종예선]일본 원정경기 승리위해 추석연휴 반납 강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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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다음 차례는 일본이다"

홈에서 2연승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여세를 몰아 일본 원정경기도 승리로 장식, 프랑스행 티켓에 한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추석 차례도 거른채 훈련에 들어간다.

오는 28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질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세번째 경기 한.일전은 한국의 본선 진출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일전이다.

국가대표팀 차범근 감독은 13일 "어웨이 경기로 펼쳐지는 일본전은 미드필드와 정신력 싸움이 바로 승패의 열쇠가 될 것" 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이틀간 휴식을 취한뒤 추석 전날인 15일 다시 소집돼 9일동안 경주.울산에서 일본전에 대비한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한다.

대표팀은 24일 서울로 돌아와 25일 일본으로 출발한다.

9일간 중점적으로 훈련할 사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드러난 미드필드의 취약점과 마무리 골 결정력 부족 보완이다.

이를 어떻게 보완하고 강화하느냐가 일본전 승리의 요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MF진을 지휘할 적절한 게임메이커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최근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게임메이커 유상철 (현대) 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잘 뛰어주긴 했으나 패싱력이 매끄럽지 못했다.

또 서정원 (LG).고정운 (오사카).이상윤 (일화) 등 공격형 MF들이 공격에만 치중했지 중원에서 공수를 연결하는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전에서의 골 결정력도 과제. 차감독이 누누이 강조했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좀더 철저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

차감독은 "서정원.이상윤등에게 좀더 정교한 킥을 요구하고 있다" 며 노상래 (전남).이기형 (삼성) 등 중거리 슈터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일본은 게임메이커 야마구치등 MF진의 전력이 탄탄하다.

소마.나나미.나카다.나라하시등 MF의 패싱력이 좋고 DF 이하라의 공격 가담력도 뛰어나다.

1차전에서 4골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미우라는 문전에서의 순간동작이 탁월하고 골 결정력이 높아 수비의 철저한 대인마크가 필요하다.

게다가 일본은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로페스마저 귀화시켜 한.일전부터 출전시키는등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의 전력이 홈경기라는 이점과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면 경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객관적인 전력은 일본이 위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한국은 앞으로 보름 정도 여유가 있다.

반면 일본은 그사이 아랍에미리트와의 어웨이 경기 (19일)가 있어 일정상 약간 불리하다.

또 한-일전은 연-고전처럼 정신력이라는 변수가 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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