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수녀 영면할 '수녀의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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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테레사 수녀가 영면할 장소는 자신이 34년간 살아왔던 '수녀의 집' 1층의 한쪽방이다.

사랑의 선교회측은 과거 식당으로 쓰였던 70여평의 이 방에 높이 90㎝의 직사각형 시멘트 관을 설치하고 이 안에 시신을 안치한 뒤 흰색 대리석으로 위를 덮었다.

테레사 수녀는 당초 실다지역에 위치한 세인트 존 성당내 묘지에 묻히기를 희망했다.

1784년 세워진 이 묘지엔 사랑의 선교회 설립 초기 함께 일했던 많은 수녀들이 잠자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교회측은 이 묘지가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 수녀의 집 안에 테레사 수녀를 안치키로 결정했다.

3, 4층 건물 두채를 이어붙인 수녀의 집은 사랑의 선교회 본부로 테레사 수녀는 지난 50년 사랑의 선교회를 창설한 뒤 53년 2월 현재의 이 건물로 들어왔다.

3백여평의 대지 위에 건립된 이 건물에는 현재 3백여명의 수녀가 살고 있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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