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방사보 철거놓고 논란 한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태화강을 살리기위해서는 철거해야 된다. " "울산항에 모래가 쌓이는 것을막기위해서는 그대로 둬야 한다. "

울산 태화강 명촌교아래에 있는 방사보 (防沙堡) 의 철거여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

문제의 방사보는 현대자동차가 87년 '상류에서 떠내려 온 토사 (모래)가 자동차 선적항 부두에 쌓여 선박운항에 지장을 준다' 며 해양수산청의 허가를 받아 설치한 것으로 길이 6백m.너비 1m.높이 1m. 그러나 이 보가 설치된 뒤 해마다 여름철에는 4~5차례씩 명촌교 부근하류에서 물고기 떼죽음사고가 계속되자 환경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방사보가 그 원인' 이라는 지적이 일었었다.

"상류에서 떠 내려 온 쓰레기.토사등 침전물이 태화교~방사보사이에 쌓이면서 부영양화현상과 녹조현상이 발생, 용존산소 부족으로 물고기가 죽고 있다" 는 것이다.

반면 해양수산청과 현대자동차등은 "방사보를 철거할 경우 퇴적물이 울산항까지 쌓여 연간 1백억원이상의 막대한 준설비가 소요된다" 며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11일 있은 울산시의 용역중간발표에서 울산대 생명과학부 신만균 (辛萬鈞.36) 교수는 "방사보로 인해 하류 생태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고 물의 자정작용의 둔화 또는 악화가 우려된다" 며 "철거하는 게 마땅하다" 고 밝혔다.

울산 =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