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가족부는 4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2008년 기금 결산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66억원의 수익을 올려 0.01%(장부가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채권 투자 등 금융 부문에서는 88억원의 손실을 냈으나 임대사업 등에서 265억원을 벌어 수익률을 만회했다. 또 연금보험료 수입이 23조원 가까이 늘어난 데 힘입어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241조9626억원으로 불었다.
매년 연 5~8%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냈던 과거에 비하면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저조한 수준이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다른 나라 연기금에 비하면 성과가 좋은 편이다. 미 캘리포니아 연금기금(캘퍼스)은 지난해 -27.1%, 일본후생연금은 -1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캘퍼스의 주식 비중이 40%가 넘는 등 미국·유럽 연기금은 주식 비중이 높은 반면 국민연금은 14.5%에 불과해 비교적 수익률 방어가 용이했다.
복지부 이스란 국민연금재정과장은 “금융위기 직후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이고 채권 비중을 높이는 등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민연금의 국내 채권 비중은 전년도보다 5.7%포인트 늘어난 반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비중은 각각 3.1%, 0.1%포인트 줄었다.
안혜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