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주희정 4000도움 넘고 연장 승리 돕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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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잠실에서도, 대구에서도 연장 혈전이 벌어졌다. KT&G는 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오리온스를 112-101로 눌렀다. 양 팀은 4쿼터까지 94-9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KT&G가 연장에서만 7점을 몰아 넣은 마퀸 챈들러(33득점·7리바운드)를 앞세워 이겼다. KT&G는 이로써 LG와 함께 공동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김상식 감독이 지난달 28일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후 이날 정재훈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했다. 오리온스는 4쿼터까지 KT&G에 끌려가다가 4쿼터 종료 5분40초 전 김병철(18점)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최근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플레잉 코치인 36세 노장 김병철은 고비 때마다 3점포와 빠른 돌파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KT&G 승리의 주인공은 주희정이었다. 그는 이날 10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로농구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4000어시스트를 돌파(통산 4007어시스트)했다. 이 부문 역대 2위는 삼성의 이상민(3426어시스트)으로, 주희정과 차이가 크다.

주희정은 연장에서만 결정적인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대기록 달성에 의미를 더했다. 그는 연장 종료 3분9초 전 외곽의 김일두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KT&G는 이 슛으로 99-94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주희정은 연장에서 승리를 굳히는 스틸도 한 개 보탰다.

한편 SK는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KTF를 연장 끝에 100-98로 이겼다. SK 김민수는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득점인 37점을 터뜨렸다. 두 경기 연속 30점 이상 득점이다. SK는 3쿼터까지 58-75로 크게 뒤졌지만 4쿼터 이후 집중력을 살려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SK는 공동 6위 그룹을 2경기 차로 추격하며 6강 희망을 살렸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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