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성산분기 송전선로 건설 지중화 입장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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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라산 중턱과 오름 (기생화산) 밀집지역을 가로지르며 설치되고 있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이 앞으로 땅속으로 묻는 것을 전제로 승인된다.

그러나 논란이 되어왔던 성산분기 송전선로 (총연장 21.2㎞) 는 지중화에 필요한 도로등 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기존 설계를 조금 변경해 올해말 착공될 예정이어서 도내 환경.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는 10일 통상산업부가 성산분기 송전선로건설사업 승인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협의해 오자 장기적으로 제주도내 모든 송전선로는 지중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도는 협의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오름등 자연경관 훼손과 각종 민원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선로를 설치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7개 송전선로를 포함한 8개 송전선로 모두 지중화 설치계획을 수립해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통상산업부는 이같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을 송전선로 승인조건으로 한국전력에 통보하고 협의내용을 지도.감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성산분기 송전선로 시공자인 한국전력은 마을 통과구간과 관광개발 예정지, 동부 오름밀집지역 통과지역은 경관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전철탑을 우회설치해야 한다.

또 기존의 철탑보다 모양이 양호한 일반 전신주 형태의 관형주로 시공하게 된다.

한편 성산분기 송전선로는 북제주군조천읍와흘리와 남제주군성산읍수산리간 21.2㎞구간으로 2회선이 지나는 4각철탑 68개가 설치될 예정이었다.

한국전력의 성산분기 송전선로공사는 제주 동부지역 (조천.구좌.성산.표선) 1천9백5백여가구와 성산.표선관광단지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올해말 착공, 99년에 완공할 계획이며 사업비는 87억4천만원이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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