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이 정체되고 있다.
“비핵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북한이 이미 핵실험을 했다는 사실이다. 핵실험 전(Before Test)과 후(After Test)는 큰 차이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은 ‘AT(After Test) 4년’이란 표현을 쓴다. 하지만 아직은 협상을 통해 해결 가능하다고 본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고위급 대북 특사로 보스워스 전 주한대사를 임명하면서 6자회담 위상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반드시 그렇게 볼 필요는 없다. 예전에도 북·미 양자 협의에서의 성과물이 6자회담을 추동한 사례들이 있다. 보즈워스 특사의 활동도 긍정적이라 본다.”
-6자회담에서 한국이 한때는 북·미 간 중재 역할을 했는데 그런 역할이 약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진정한 비핵화가 가능하다면 어떤 입장이든 취할 용의가 있고 북·미 간 중간적 입장도 배제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거엔 어떠했고 지금은 어떠하다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회담장에 가면 6개국이 다 똑같은 입장이 아니다. 크게 보면 최근의 6자회담에서도 한국이 (과거와) 비슷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북한 미사일도 6자회담에서 다루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다만 미사일 문제도 다뤄야 한다는 공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 회담 대표들과의 인연은.
“성 김 미국 대표는 주미 대사관 공사 시절에 국무부 한국과장이어서 잘 안다. 사이키 아키타카 일본 대표도 같은 시기에 주미 공사를 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1차 6자회담부터 3차 회담까지 참가하는 동안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
위 본부장은 제2차 북핵 위기가 터진 2003년 이후 외교부 북미국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관, 주미대사관 정무공사 등을 거치면서 북핵 문제에 깊숙이 관여했다. ▶전북 전주(55) ▶서울대 외교학과 ▶외무고시 13회.
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