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 사업계획 전면수정…2003년 서울~대구 우선 개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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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재 건설중인 경부고속철도는 서울~대구 (또는 대전) 까지만 2003년 7월까지 우선 개통하고 나머지 부산까지는 기존 경부선을 전철화한 후 연결해 사용하게 된다.

이에따라 서울~부산간 완전 개통은 당초 목표였던 98년 12월 (1차 수정안은 2002년)에서 7년 뒤인 2005년 11월로 늦춰졌다.

또 총사업비도 당초 계획 (5조8천억원.89년 기준) 의 3배가 넘는 17조6천2백94억원 (97년 1월1일 기준) 으로 늘려 논란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고속철도건설공단.교통개발연구원은 9일 이같은 경부고속철도 건설사업 2차 수정계획안을 발표했다.

수정안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부산 전구간을 고속철도화한다는 기본전제 아래 일부 완공된 구간을 단계적으로 개통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대전.대구역의 지하화 공사 완공이 2005년 하반기나 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그간의 승차난과 물류난등을 고려해 부득이 이 구간을 먼저 지상으로 연결해 기존 경부선을 이용키로 했다" 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2003년 서울~대구간이 고속철도화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2시간40분 걸리고 서울~대전만 고속철도화하면 서울~부산간이 3시간19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다.

당국은 이날 5개의 대안을 제시, 공청회등을 거쳐 최종안을 마련할 방침이나 서울~대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대구~부산간은 기존 선로를 전철화해 이용한후 전면 개통하는 제4안이 정부안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증가내역은▶대전~대구간 지하화등 계획변경 1조8천2백59억원▶설계변경.물량증가 1조3천8백97억원▶환율변동.물가상승분 1조1천3백49억원등 6조8천8백94억원이다.

재원은 정부지원 45%, 공단부담 55%로 하되 공단이 자체 조달하는 채권발행액은 국내 채권시장 규모의 0.7% 수준인 연평균 약 7천5백억원으로 하기로 했다.

수정안은 또 천안~대전간 시험선 구간은 2001년 4월 개통하되 전의~오송간 16㎞ 구간을 99년 12월 조기 완공, 프랑스 현지에서 제작돼 99년까지 인도될 12개 편성의 열차 시운전에 대비토록 했다.

고속철도 이용요금은 97년 1월1일 기준으로 새마을호 요금의 1.3배선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수정안은 공청회등을 거쳐 사회간접자본 건설추진위원회에 상정, 10월중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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