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화가 필요해’ 마음을 열고 소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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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을 말한다. 남녀 간의 사랑, 친구와 친구 사이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곳에서 사랑은 최고의 관심사이고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그렇기 때문일까. TV나 영화 속 등장 인물도, 수많은 노래들도 모두 사랑을 이야기 한다.

여기 사랑에서 출발한 또 한편의 드라마가 있다. 4가지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사랑을 되돌아보는 연극 ‘대화가 필요해’. “사랑이란 무엇인가, 내게 필요한 사랑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는 김경태 연출가의 말처럼 사랑에서 출발한 이 연극은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무대는 작은 식당. 테이블도 하나, 메뉴도 하나, 컵도 하나인 작은 식당에 제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든다.

처음으로 식당을 찾은 이들은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 너무나 사랑해 결혼했지만 결혼 생활 5년 동안 이들에게 남은 것은 나아질 앞날이 보이지 않는 지친 현실뿐이다. 아내는 지긋지긋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남편은 어떻게든 이혼만은 막아보고 싶다.

두 번째 손님은 우아한 모습의 그녀. 당당하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와 멋진 음악을 신청하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며 허세를 부린다. 급기야는 누군가 창 밖에서 자신의 모습을 엿본다며 공주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 등장 인물은 다르지만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이모와 조카들이다. 성적과 앞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10대 고등학생 조카,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20대 새내기 조카, 백수 생활을 즐기고 있는 30대 이모. 이들이 간직하고 있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놓치고 싶지 않은(불가능 할 것만 같은) 꿈은 발랄한 표정과 노래, 댄스를 덧입고 흥겨운 무대로 표현된다.

마지막 무대에는 사고로 죽은 아들을 잊지 못하는 노인과 남겨진 딸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아끼던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후 아들에 대한 추억과 현실을 오가는 노인. 어머니의 아픈 마음을 이해하지만 자신에게는 단 한 번도 따뜻한 미소를 보이지 않는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이 커져 가는 딸. 함께 들른 식당에서 이들은 처음으로 마음을 열고 서로를 마주한다.

2006년 ‘식당에서…’란 제목으로 초연을 했던 이 공연은 올해는 ‘대화가 필요해’로 리뉴얼하고 더욱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랑, 재미, 감동, 웃음의 조합 등 공연이 인기를 모았던 요인들은 더욱 극대화하고 세대별로 다른 사랑법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모두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연극이 될 예정이다.

< 신수연 기자 >

공연장 환희 소극장
일시 3월 5일~3월 31일
관람가 일반 2만원 / 청소년 1만5000원
공연시간 평일 오후 8시 / 토, 공휴일 오후 3시, 오후 6시
일 오후 5시 (수요일 공연 없음)
러닝타임 1시간30분
문의 02-743-1974 예매 티켓링크 1588-7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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